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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설친 다음 날 '수면 보충' 안 하면...사망 위험 최대 42% 증가


잠을 잘 못 잔 다음 날 평소보다 수면 시간을 늘리지 않으면 사망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국 칭화대학교와 미국 하버드 의과대학 등 국제 공동 연구진은 영국 바이오뱅크 참가자 8만 5,618명을 대상으로 일상적인 수면 부족과 수면 보충 패턴이 전체 사망률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이번 연구는 통제된 실험실 환경이나 단순한 평일과 주말의 수면 주기 비교를 넘어, 개인의 필요 수면량을 기준으로 한 일상생활 속 수면 패턴의 변화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연구진은 평균 연령 61.8세, 평균 수면 시간 6.4시간인 대상자들의 신체 활동 추적기 데이터를 기반으로 연구 대상을 다섯 가지 그룹으로 분류했다. 해당 그룹은 규칙적인 수면, 수면 보충이 없는 수면 부족, 수면 보충이 있는 수면 부족, 수면 보충이 없는 극심한 수면 부족, 수면 보충이 있는 극심한 수면 부족으로 나뉘었다.

수면 부족은 개인의 필요 수면량보다 2.5시간에서 3.5시간 적게 자는 것으로 정의했으며, 3.5시간을 초과해 덜 자는 상태는 극심한 수면 부족으로 규정했다. 여기서 수면 보충은 수면 부족을 겪은 다음 날 개인의 필요 수면량보다 수면 시간을 조금이라도 늘리는 것으로 보았다.

평균 8년의 추적 관찰 기간 동안 발생한 사망 사례를 바탕으로 연관성을 조사한 결과, 수면 보충 여부에 따라 사망 위험이 크게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규칙적인 수면군과 비교했을 때, 수면 부족 후 수면 보충을 취하지 않은 사람은 전체 사망 위험이 15% 높았다. 특히 심한 수면 부족을 겪고도 수면을 보충하지 않은 사람의 경우 사망 위험이 42%까지 급증해 그 위험성이 더욱 두드러졌다.

이러한 경향은 평소 수면 시간이 짧은 사람에게서 더욱 뚜렷하게 관찰되었다. 평소 짧게 자는 사람 중 수면 부족 후 수면 보충이 없는 경우 사망 위험은 19% 높았고, 극심한 수면 부족 후 수면 보충이 없는 경우에는 38% 높은 것으로 분석되었다. 또한 수면을 즉각적으로 보충하지 않고 부족한 상태만 두 번 이상 반복될 때 사망 위험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 결과는 미국 국민건강영양조사 참가자 4,586명을 대상으로 한 분석에서도 동일하게 확인됐다.

반면 수면 부족이나 극심한 수면 부족을 겪었더라도 다음 날 평소보다 수면 시간을 조금이라도 늘려 보충한 경우에는 사망 위험 증가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나타나지 않았다. 이는 수면 손실이 발생했을 때 평소보다 잠을 조금이라도 더 확보하려는 시도 자체가 수면 부족의 부정적인 영향을 완충하는 데 기여함을 시사한다.

연구를 이끈 중국 칭화대학교 사회학과 리 샤오위 연구원은 "수면 부족과 불규칙한 수면이 널리 퍼진 현대 사회에서 어떤 일상적인 수면 패턴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지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는 단기적인 수면 보충이 수면 부족과 관련된 사망 위험을 완화할 수 있다는 가설과 일치하며, 특히 평소 수면 시간이 짧은 사람들에게 수면 부족을 피하는 것과 수면 손실이 발생했을 때 즉각적인 수면 보충을 취하는 두 가지 보호 전략을 제시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Acute sleep rebound following sleep restriction is associated with reduced mortality risk: 수면 제한에 따른 급성 보충 수면과 사망 위험 감소의 연관성)는 2026년 4월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