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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오드 과다 섭취, 갑상선 질환 위험 높여... "초음파 조기 진단 필수"


한국인의 밥상에서 친숙하게 찾아볼 수 있는 미역과 다시마 등은 오랫동안 대표적인 건강식품으로 꼽혀왔다. 풍부한 미네랄과 식이섬유 덕분에 많은 이들이 웰빙을 목적으로 이들 해조류와 해산물을 식단에 적극적으로 포함하곤 한다. 하지만 몸에 좋은 음식이라도 과도하게 섭취하면 오히려 건강에 부담이 될 수 있듯, 이러한 식습관 역시 지나치면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요오드 섭취량이 높은 한국인에게 무분별한 해조류 섭취는 갑상선 호르몬 체계에 치명적인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 이에 내과 전문의 김형곤 원장(김형곤내과의원)을 만나, 일상 속 요오드 과잉 섭취가 유발하는 갑상선 질환의 위험성과 올바른 관리 및 예방법에 대해 자세히 들어보았다.

평소 해조류와 해산물을 즐겨 먹는 경우, 왜 갑상선 질환에 더 취약할 수 있나요?
갑상선 호르몬을 생성하는 데 꼭 필요한 필수 영양소가 바로 '요오드'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이미 평소 식단을 통해 요오드 섭취가 충분한 지역에 속합니다. 특히 해조류와 해산물을 자주 섭취하시는 분들은 세계보건기구(WHO)의 일일 권장량보다 훨씬 많은 양의 요오드를 섭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체내에 요오드가 과잉으로 공급되면, 호르몬 생성 체계에 혼란을 주어 다양한 갑상선 질환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요오드를 과다하게 섭취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주요 질환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갑상선 호르몬이 정상보다 적게 분비되는 '갑상선 기능 저하증'과, 면역 체계가 자신의 갑상선을 공격해 만성 염증을 일으키는 자가면역 질환인 '하시모토 갑상선염'이 있습니다. 요오드가 체내에 과다하게 유입되면, 신체가 갑상선 호르몬을 너무 많이 만드는 것을 막기 위해 일시적으로 호르몬 생산을 중단하는 방어 작용인 '울프-차이코프(Wolff-Chaikoff) 효과'가 나타납니다. 이러한 상태가 지속되면 결국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기존에 기저 질환을 앓고 있던 환자분들에게는 오히려 호르몬이 과다하게 분비되는 기능 항진증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갑상선 질환이 발생했을 때 스스로 자각할 수 있는 대표적인 증상은 무엇인가요?
기능 항진증의 경우, 식욕이 증가하여 음식을 많이 먹는데도 오히려 체중이 감소하고 가슴 두근거림이 심해지며 더위에 매우 민감해지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반대로 기능 저하증이 오면, 몸이 쉽게 붓고 체중이 늘어나며 극심한 피로감과 함께 추위를 심하게 타게 됩니다. 다만, 두 질환 모두 초기에는 증상이 다소 모호하기 때문에 환자 스스로 이상을 자각하기는 상당히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평소 즐겨 먹던 해조류 섭취를 아예 끊어야 하는 걸까요?
무조건적인 섭취 제한보다는 '적당량'을 유지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한국인의 평균 요오드 섭취량은 이미 권장량을 상회하고 있으므로, 식사 외에 추가로 복용하는 다시마 환이나 고농축 요오드 영양제 섭취는 각별히 주의하셔야 합니다. 만약 이미 갑상선 질환을 진단받으셨다면, 반드시 전문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해 개인 상태에 맞게 식단을 조절해야 합니다.

갑상선 질환 예방과 진단을 위해 '갑상선 초음파 검사'가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요오드의 과잉 섭취는 갑상선염뿐만 아니라 갑상선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뭉쳐서 자라는 혹, 즉 '결절'의 발생과도 깊은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초음파 검사는 겉으로 손에 만져지지 않는 미세한 크기의 결절까지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는 효과적인 검사법입니다. 평소 미역이나 다시마 등 해조류 섭취가 잦은 분들은 특별한 자각 증상이 없더라도 구조적인 이상 여부를 정기적으로 점검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검사를 통해 결절이 발견되면 모두 암으로 진단되는 것인가요?
그렇지 않습니다. 갑상선 결절은 성인에게서 매우 흔하게 발견되며, 이 중 약 5~10% 정도만이 악성 종양(암)으로 진단됩니다. 발견되는 결절의 대부분은 생명에 지장을 주지 않는 양성 결절이므로 정기적인 경과 관찰만으로 충분합니다. 진단 시에는 초음파 검사상에서 보이는 결절의 모양, 크기, 그리고 조직 내에 칼슘이 쌓여 돌처럼 굳어지는 석회화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 악성 위험도를 판단하게 됩니다.

갑상선암은 보통 예후가 좋다고 알려져 있는데, 반드시 조기에 발견해서 치료해야 하나요?
갑상선암은 다른 암에 비해 병의 진행 속도가 느려 이른바 '착한 암'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를 그대로 방치할 경우 림프절이나 기도 등 주변 다른 조직으로 전이될 위험이 존재합니다. 특히 목의 양옆에 위치한 측경부로 전이가 발생하게 되면 수술 범위가 넓어지고, 그에 따라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도 함께 커집니다. 따라서 생존율이 높은 암이라 하더라도, 조기 발견을 통해 환자에게 적절한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데 매우 중요합니다.